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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베트남 발언, 칭찬인가 외교 실수인가 — 역사와 맥락이 만든 미묘한 파장

by 이슈중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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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은 외국 군대와 싸워 통일을 이룬 저력 있는 국가”라고 말했는데, 언뜻 보면 상대국의 역사를 존중하는 우호적 멘트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이 발언은 복잡한 역사와 외교적 맥락 속에서 상당히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한국군의 파병, 한미동맹의 현실, 그리고 미묘한 시기적 타이밍까지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자칫하면 외교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메시지로 변질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언의 배경과 함의,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파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 목차

  1. 발언의 맥락과 배경
  2. 역사적 함의: 우리가 진 전쟁
  3. 외교적 뉘앙스와 시기적 민감성
  4. 양국 모두 불편해질 수 있는 이유
  5. 외교 발언의 교훈
  6. 결론: 칭찬과 실수의 경계

1. 발언의 맥락과 배경

이번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회담 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는 “베트남은 외국 군대와 싸워 통일을 이룬 저력 있는 국가”라며, 베트남의 역사적 투쟁과 성취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언급된 ‘통일’이 1975년 베트남 전쟁 종결을 의미한다는 점입니다. 당시 베트남은 남베트남(자유진영)과 북베트남(공산진영)으로 나뉘어 있었고, 전쟁의 결과는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남베트남을 지원했던 주요 국가에는 미국과 한국이 있었습니다.

즉, 이 발언은 의도치 않게 미국과 한국이 패한 전쟁에서, 승리한 쪽을 기리는 표현으로 들릴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2. 역사적 함의: 우리가 진 전쟁

베트남 전쟁은 단순히 베트남 내부의 내전이 아니라, 냉전 체제 속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맞붙은 국제전이었습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약 30만 명)을 파병했고, 전투 및 비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의 ‘통일’은 사실상 북베트남의 공산화 승리를 의미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국 군대와 싸워 통일했다”는 발언 속 ‘외국 군대’는 자연스럽게 미국과 한국을 지칭하게 됩니다.
결국, 한국군의 희생을 결과적으로 부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줄 수 있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외세를 물리치고 독립한 나라”라고 말하면서 그 외세가 일본이라는 점을 스스로 언급하는 꼴입니다.
자국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하고 불쾌하게 들릴 수 있는 발언입니다.


3. 외교적 뉘앙스와 시기적 민감성

이번 발언이 더 민감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시기입니다.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이 패한 전쟁의 승자였던 북베트남을 기리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동맹국 정상의 입에서 이런 멘트가 나온다면, 동맹의 결속보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한국이 북핵 문제와 중국 견제 등 안보 현안에서 한미 공조가 필수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 발언은 의도와 상관없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외교적 변수가 됩니다.

4. 양국 모두 불편해질 수 있는 이유

이 발언은 베트남과 한국 양측 모두에게 미묘하게 불편한 감정을 줄 수 있습니다.

  • 한국 입장:
    우리 국군이 목숨을 바친 전쟁에서 패배한 쪽의 승리를 ‘외세를 물리친 통일’로 표현한다면, 이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희생을 간접적으로 부정하는 인상입니다.
  • 베트남 입장:
    “외세와 싸워 통일했다”는 말은 베트남에게는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동시에 과거 한국군 파병 당시의 민간인 피해, 라이따이한 문제 등 불편한 과거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양국 모두에게 이 발언이 환영받기 어려운 역사적 기억을 불러올 수 있는 표현이었던 셈입니다.


5. 외교 발언의 교훈

외교 무대에서 한 문장은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발언은, 그 나라 국민의 감정뿐 아니라 제3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발언의 의도가 아무리 긍정적이더라도, 시기·맥락·역사 인식이 부족하다면 전혀 다른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한 국가 정상의 1분 발언이 수년간의 외교 관계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발언 전 충분한 사전 검토와 외교적 감각이 필수입니다.


6. 결론: 칭찬과 실수의 경계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인사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냉전 시기 한국과 미국이 패배한 전쟁의 기억, 한미동맹의 현재, 베트남과의 과거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외교에서 발언은 ‘의도’보다 ‘맥락과 해석’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칭찬하려다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외교에서 말 한마디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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