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 러시아와 북한 정상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북중러 삼각 동맹 구도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겉으로는 반미 전선을 과시하는 듯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린 복잡한 국제정치의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 북한의 관광 산업, 중국의 전략적 이익, 그리고 미국의 경제적 연결고리가 뒤얽히며 만들어낸 이번 장면은 단순한 정치 쇼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내막을 짚어보고, 한국이 처한 외교적 딜레마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북중러 삼각 연대가 연출된 베이징 전승절
- 푸틴과 러시아 ― 에너지 수출의 동쪽 전환
- 김정은과 북한 ― 관광 산업과 외화 확보의 열쇠
- 시진핑과 중국 ― 값싼 에너지와 지정학적 완충 지대
-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길 ― 반미 무대의 숨은 이해
- 한국의 어정쩡한 균형 외교와 그 한계
1. 북중러 삼각 연대가 연출된 베이징 전승절
중국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과 푸틴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은 국제정치의 새로운 축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반미 연대 이상의 복잡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북한은 이미 경제적 이해로 얽혀 있으며, 겉으로 보이는 정치적 대립과는 다른 다층적 구조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2. 푸틴과 러시아 ― 에너지 수출의 동쪽 전환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은 천연가스와 원유입니다. 전쟁과 제재로 유럽 시장이 닫히자, 러시아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증량과 새로운 노선 건설 합의는 러시아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고, LNG까지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생존 전략일 뿐 아니라, 푸틴이 미국과의 협상을 ‘상징적 카드’로만 남겨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김정은과 북한 ― 관광 산업과 외화 확보의 열쇠
북한의 중국 접근 역시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김정은은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에 중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외화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이며, 중국 공산당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트럼프가 직접 원산 개발을 언급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행보는 북한과 미국 기업의 잠재적 사업 구상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은 경제 개방의 신호탄일 수 있습니다.
4. 시진핑과 중국 ― 값싼 에너지와 지정학적 완충 지대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받음으로써 자국 정유 산업을 강화하고, 국제 LNG 가격 변동의 리스크를 줄입니다. 동시에 북한은 지정학적 완충 지대로서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보장합니다. 북중러의 결속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동북아 전략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카드였습니다.
5.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길 ― 반미 무대의 숨은 이해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전승절 무대는 미국의 암묵적 용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푸틴의 러시아는 트럼프의 경제적 이해와 연결되어 있고, 북한의 관광 개발 구상 역시 미국 기업의 투자 가능성과 연관됩니다. 따라서 북중러가 반미를 외쳤던 그 무대조차, 이면에는 미국의 이권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국제정치의 이중적이고 현실적인 민낯입니다.
6. 한국의 어정쩡한 균형 외교와 그 한계
이번 행사에서 한국은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을 파견했습니다. 서방 국가 가운데 유일한 사례였지만, 이는 전략적 균형이라기보다 오히려 어정쩡한 태도로 비쳤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자율적 외교 전략을 갖추지 못한 채 양쪽에 끌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제정치는 결국 선택을 요구합니다. 한국이 자주적 전략을 세우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균형의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고 그 압박은 한국 사회 전체에 가해질 것입니다.
✅ 정리
북중러의 연대는 단순한 반미 구호가 아니라, 에너지·관광·지정학적 이해가 맞물린 다층적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미국의 경제적 이해까지 깊이 얽혀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전승절 장면은 국제정치가 어떻게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였습니다. 한국 역시 더 이상 중간자라는 환상에 머물지 않고, 분명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