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by 이슈중 2025. 7. 8.
반응형

러브버그 사태 앞에서 무기력한 정치와 가스라이팅에 분노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러브버그’ 대량 발생 사태. 삽으로 퍼야 할 정도로 벌레의 사체가 도심 곳곳을 덮고, 불쾌감과 위생 문제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러브버그는 익충이다.”
“조금 불편해도 참자.”
“방역하면 환경단체가 싫어할 것이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은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정치인이, 국민의 고통 앞에서 할 말입니까?

이번 글에서는 러브버그 사태의 심각성과 그 배경에 깔린 익충 가스라이팅, 그리고 무능한 정치권의 현실을 조목조목 파헤쳐 보겠습니다.

📚 목차

  1. “국민이 참아야 한다?”… 정치인의 충격 발언
  2. 러브버그의 정체와 번식력
  3. 현실은 “삽으로 퍼내야 할 정도”
  4. 익충 가스라이팅의 실체
  5. ‘해가 없으니 익충’이라는 허술한 논리
  6. 실질적인 피해는 시민이 감당
  7. ‘익충’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8. 정부와 정치권은 왜 침묵하나?
  9. 언제까지 ‘참으라’고만 할 것인가?

1. “국민이 참아야 한다?”… 정치인의 충격 발언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

믿기 힘든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난 구청장이 러브버그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내놓은 발언입니다.
기자 간담회 당시, 러브버그가 해충이 아닌 ‘익충’이기 때문에 방제작업이 어렵고, 방역을 하면 환경단체가 반발할 것이라며 고충을 토로한 뒤, 국민들이 참아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했죠.

문제는 그 태도입니다. 민원은 많지만, 대응은 어렵고, 그러니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라는 이 발언은 정치인의 책임 방기를 넘어서 주권자 위에 군림하는 태도처럼 느껴집니다.
국민이 참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2. 러브버그의 정체와 번식력

러브버그,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
한 마리 암컷이 한 번에 100~350개의 알을 낳고,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원래는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던 벌레이지만, 기후 변화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됐습니다.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급증했고, 이제는 서울, 경기, 인천 할 것 없이 도심 전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천적이 없고,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으며, 심지어 산성 체액으로 인해 차량 부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 현실은 “삽으로 퍼내야 할 정도”

일부 지역에서는 파리 사체가 삽으로 퍼야 할 정도로 쌓여 있습니다.
거리, 주차장, 상가 앞, 아파트 단지 등에서 대량의 벌레가 썩어가며 악취를 풍기고 있고, 위생 문제와 함께 질병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이 벌레는 떼 지어 날아다니며 행인의 눈, 코, 입으로 침투하기도 하고, 집 안에까지 들어오는 등 시민들의 일상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요식업자들은 매출 하락, 손님 불만, 야외 영업 중단 등 경제적 피해를 직격으로 맞고 있습니다.


4. 익충 가스라이팅의 실체

이처럼 명백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환경단체들과 일부 정치인들은 러브버그를 ‘익충’이라 주장하며 방제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서울시의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입니다.
서울시의회가 조례를 추진하자, 57개의 환경단체가 집단 반발에 나섰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 러브버그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식물 수분을 돕는 생태계 구성원이다.
  • 특정 곤충만을 타깃으로 한 친환경 방제는 불가능하다.
  • 끈끈이, 살충제 등은 다른 곤충과 조류에 피해를 준다.

결국 방제 자체를 하지 말자는 주장입니다.
정치인들은 이 주장에 밀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5. ‘해가 없으니 익충’이라는 허술한 논리

환경단체와 일부 언론은 이렇게 말합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병을 옮기지 않는다. 독성도 없다. 그래서 익충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이러한 주장은 과학적 검증조차 거치지 않은 추정일 뿐입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 유입 이후 위해성 평가를 생략했고, “현재까지 문제 사례가 없으니 괜찮다”는 식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익충 취급을 해버린 겁니다.

반면 **미국은 러브버그를 불쾌 해충(Nuisance Pest)**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산성 체액이 차량 도장면을 손상시키고, 대량 발생으로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이유입니다.


6. 실질적인 피해는 시민이 감당

가장 큰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갑니다.

  • 길거리 외출이 어려울 정도의 불쾌감
  •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위생 불안
  • 카페, 야외 식당 등 소상공인들의 매출 급감
  • 벌레 사체로 인한 악취 및 질병 우려

이 모든 고통을 참으라고요?
무엇보다 심각한 건, 이 피해를 ‘불편’이라고 축소하며 시민들을 가스라이팅하는 것입니다.


7. ‘익충’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애초에 ‘익충’이라는 단어는 과학적 개념이라기보다 사회적, 정치적 개념입니다.
어떤 벌레든 상황, 장소, 개체수,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해충이 될 수도, 익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천, 수만 마리가 도심에 들끓으며 실질적 피해를 주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러브버그는 더 이상 ‘익충’이 아닙니다.
지금은 방제 대상인 유해 외래종으로 전환되어야 마땅합니다.


8. 정부와 정치권은 왜 침묵하나?

현재 법적으로 러브버그는 해충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부 예산이나 법적 방제 권한도 없습니다.
가이드라인도 없고, 각 지자체가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죠.

게다가 정치권은 환경단체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처럼 방제 조례를 추진하면 곧바로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회피합니다.

결국 문제는 방치되고, 시민만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입니다.


9. 언제까지 ‘참으라’고만 할 것인가?

올해도 며칠 안에 러브버그의 활동기가 지나면 일시적으로 문제는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면, 내년, 내후년, 매년 여름마다 이 사태는 반복될 것입니다.

현행법상 방제할 수 없는 구조, 익충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쥔 벌레, 무기력한 정치인, 눈치 보는 행정.
이 사슬이 끊어지지 않는 이상, 시민의 고통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나마 최근 김재섭 의원이 러브버그 방제법을 대표 발의했지만, 또다시 정치 싸움 속에 묻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마무리하며

러브버그 사태는 단순한 벌레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과학이 아닌 감정으로 움직이는 환경 담론, 무능한 정치, 국민을 향한 책임 전가가 만들어낸 총체적 시스템 실패입니다.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지금 시대 정치가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제는 정치인에게 말해야 할 때입니다.
“참을 줄 아는 국민” 말고
“일 좀 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고.

반응형